로컬푸드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로컬 푸드 이벤트 기획 방법

jworld-blog 2025. 4. 18. 09:10

참여형 이벤트의 핵심, ‘공감과 체험’이 만드는 가치

소비자가 로컬 푸드 이벤트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소비자 스스로가 직접 무언가를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지금의 소비자는 수동적인 관람자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브랜드나 행사와 감정적으로 연결되고,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손과 생각이 담긴 결과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이러한 니즈는 특히 로컬 푸드와 같은 감성 기반 브랜드와 잘 맞물립니다. 단순한 농산물 홍보나 시식 행사보다는, 직접 수확하거나 요리해보는 활동, 생산자와의 소통이 이루어지는 토크쇼, 지역 아이들과 함께하는 식생활 교육 등 공감이 전제된 체험형 프로그램이 훨씬 더 높은 참여율과 확산력을 보여줍니다.

이벤트를 기획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타겟 고객층의 라이프스타일과 관심사에 맞춘 주제 설정입니다. 예를 들어,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가는 30~40대 워킹맘을 타겟으로 한다면, ‘우리 아이와 함께하는 첫 감자 수확 체험’ 같은 컨셉이 감정적으로 어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20대 MZ세대를 대상으로 한다면, SNS 인증샷을 노린 ‘로컬 푸드와 함께하는 감성 피크닉’ 같은 테마가 더 적합할 수 있겠죠.

기획자는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보다 ‘무엇을 느끼게 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사고해야 합니다. 결국 소비자는 이벤트의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자신이 느낀 감정과 연결된 경험을 오래 간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과 애착으로 연결됩니다.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로컬 푸드 이벤트 기획 방법

 

지역성과 브랜드 정체성을 연결하는 이벤트 구성

로컬 푸드는 지역 고유의 자원과 문화가 스며 있는 브랜드입니다. 따라서 이벤트를 기획할 때에도 브랜드가 소속된 지역의 특색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지역 농산물’을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지역만의 스토리, 공간, 인물, 전통을 하나의 콘텐츠로 재해석하는 작업까지 포함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특산물이 토마토라면 단순한 ‘토마토 시식회’보다는 ‘토마토를 활용한 3대 요리 챌린지’, ‘할머니가 전수해주는 전통 토마토 장아찌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을 구성해보는 겁니다. 이때 지역 어르신, 청년 농부, 셰프 등 브랜드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을 이벤트 콘텐츠의 주인공으로 활용한다면, 소비자는 제품 너머의 사람과 이야기에 더욱 깊이 연결됩니다.

또한 이벤트 장소 역시 지역성과 결합될수록 효과적입니다. 지역 도서관, 폐교된 초등학교 운동장, 오래된 전통시장, 마을 공동 작업장 등은 **단순한 공간이 아닌 ‘콘텐츠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공간이 가진 역사성과 정서가 브랜드 이미지에 깊이를 더해주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는 이벤트를 통해 지역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정체성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컨대 친환경 로컬 푸드 브랜드라면 행사 전반에 걸쳐 일회용품을 최소화하고, 지역 환경단체와 협업하여 수익금을 기부하는 구조로 설계하면, 브랜드 철학이 행사의 전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됩니다.

결국, 참여자의 감정, 지역의 특성, 브랜드의 가치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이벤트는 단순한 판촉 수단을 넘어 브랜드 브랜딩의 강력한 자산이 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참여 구조

현대 소비자, 특히 MZ세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소비 패턴을 보입니다. 따라서 로컬 푸드 이벤트 역시 이 흐름에 발맞춰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단순히 오프라인 행사에만 집중하는 방식은 타겟 확장성이나 장기적인 브랜드 노출 면에서 한계를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에서 열리는 로컬 푸드 체험행사를 단순히 오프라인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는 인스타그램 챌린지로 기대감을 유도하고, 행사 중에는 실시간 라이브 방송과 해시태그 이벤트를 운영하며, 행사 후에는 블로그 리뷰 경진대회와 유튜브 콘텐츠로 재확산하는 식입니다. 온·오프라인을 순환시키는 구조는 하나의 이벤트가 갖는 파급력을 몇 배로 증대시킬 수 있습니다.

이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참여 동기의 연결성’**입니다. 온라인에서의 참여 동기와 오프라인에서의 체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예컨대, SNS 해시태그 이벤트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관심을 유도하고, 당첨자는 오프라인 행사에 초대되어 농장 체험을 하게 되는 방식은 참여자에게 흥미와 만족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또한 온라인 중심 콘텐츠의 경우 짧고 집중도 높은 시각 자료와 메시지 중심의 기획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15초 로컬 푸드 레시피 챌린지’나 ‘내가 만난 농부 이야기’를 주제로 한 릴스 영상 등은 제작 비용이 크지 않으면서도 높은 확산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게 되면, 그 자체로 강력한 브랜드 바이럴 자산이 됩니다.

하이브리드 기획은 단순히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경험의 흐름 전체를 연결하는 전략입니다. 참여자가 하나의 이벤트를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모두 경험하게 될 때,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더욱 강해지고, 장기적인 브랜드 충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지속 가능한 이벤트 운영과 브랜딩 자산화 전략

이벤트는 한 번의 성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장기적인 이미지와 기억에 남는 경험으로 확장되어야 진정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즉, 단기 성과보다도 ‘브랜딩 자산으로서의 가치 축적’이 더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이를 위해선 지속 가능한 기획 구조와 사후 관리 체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첫째, 정기적으로 반복 가능한 ‘브랜드 고유의 이벤트 포맷’을 구축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계절마다 열리는 ‘로컬 푸드 사계절 마켓’, 지역 청년과 함께하는 ‘로컬 크리에이터 마켓’ 같은 형태는 참여자에게 브랜드의 일관성과 친숙함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익숙한 이벤트를 통해 브랜드와 정기적으로 소통하게 되며, 이는 충성고객 형성에 직접적으로 기여합니다.

둘째, 이벤트의 기록과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데이터화하고 활용해야 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은 참여가 있었는지, 소비자는 어떤 순간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는지, 행사 종료 후 재참여 의향은 어땠는지 등을 분석하면, 다음 이벤트의 전략 수립이 훨씬 정교해집니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 맞춤형 기획이 가능해지며, 이는 반복 참가율과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셋째, 행사 이후에도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후속 마케팅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행사에서 촬영한 사진과 영상, 소비자 후기, 현장 인터뷰 등을 스토리텔링 콘텐츠로 제작해 블로그, 유튜브, 뉴스레터 등에 배포하면, 브랜드에 대한 긍정적 기억을 다시 한번 소비자에게 각인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벤트를 단기 판촉 수단이 아닌,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공동 프로젝트로 기획하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지역 사회, 브랜드가 모두 혜택을 얻는 구조를 만들어야 지속 가능성이 확보됩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로컬 푸드 브랜드는 단순한 제품 공급자가 아닌, 공동체를 연결하는 가치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됩니다.